사티론이나 에우티케스나 휘멘을 보거든 소크라테스를 떠올리고, 에우티키온이나 실바누스를 보거든 에우프라테스를 떠올려보고, 트로파이오포로스를 보거든 알키프론을 떠올려보고, 세베로스를 보거든 크리톤이나 크세노폰을 떠올려보고, 네 자신을 보거든 카이사르들 중 한명을 떠올려 보라.
매사에 이런식으로 비슷한 예를 떠올려 보라.
그러면 네게는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오르게 될 것이다.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나."
그들은 그 어디에도 없거나, 어디에 있는지를 아무도 모른다.
이것이 습관이 되면, 네게는 인간사들이 금방 사라질 연기처럼 느껴지거나 무로 보이게 될 것이다. 한 번 변화되어서 사려져 버리면 영원토록 다시는 그 모습으로 존재할 수 없게된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면, 더욱 그렇게 느껴질 것이다.
그렇다면 왜 괴로워하고 고민하는가, 왜 네게 주어진 짧은 인생을 법을 따라 살아가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는가.
너는 네가 꼭 배워야할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그냥 흘러보내려고 하는 것이냐, 왜냐하면 너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은 너의 이성을 훈련시켜서 자연의 이치를 따라, 인생의 모든 분야를 정확하게 볼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한 재료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튼튼한 위장이 네가 먹은 모든 음식을 남김없이 소화시키고, 활활 타오르는 불이 네가 그 불 속으로 던져 넣는 모든 것들을 화염과 빛으로 변화시키듯이, 네가 네 자신에 관한 이 모든 진리들을 다 소화할 때까지 계속해서 훈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