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도덕적인 행동에 대해서 교육받고 학습한다.
너무 교육이 잘되어서 그런지, 예의 바르고 다른 사람의 기분을 헤아릴 줄 아는 사회적 지능도 높은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그만큼, 착한사람 콤플렉스에 빠진 사람들도 많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는 내 주변 사람들 모두와 좋은 관계를 맺으려고 하는 강박증과 같다.
그 동안 쌓았던 유대가 매몰비용이 되어, 그 유대를 포기하고 싶지 않아하는 심리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도 학창시절때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친구가 어느날 떡볶이를 사 먹는다고 500원을 빌려갔다.
나는 흔쾌히 빌려줬으며, 당연히 갚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몇날 며칠이 지나도, 그 친구는 돈을 주지 않았다.
정작 빌려준 당사자인 나는 그 친구를 볼 때마다 "오늘 주려나", "왜 안 주지? 까먹었나?"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집에 와서도 생각했었던거 같다.
"왜 안주지?"
여기서 내가 해야 할 행동은 상식적으로 합당하게 내 돈을 다시 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당시에 나는 "돈 달라고 강하게 말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아니야, 그 친구가 기분 나빠하면 어떡해. 몇 학년 동안 친구였는데."라고 생각하며 속으로 몇 날 며칠 계속 앓았던 거 같다.
내 정신력과 에너지가 소모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 뒤에 소모되는 정신력을 버티지 못하던 내가, 돈 얘기를 꺼내자
그 친구는 그제야 바로 나에게 돈을 주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그 친구는 오롯이 자기 인생을 살고 있었다. 그 친구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분명 오늘 배운 공부내용도 까먹었을 친구다.
근데 내 정신력만 소모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주 심하게.
현실에서도 돈을 빌려주고도, 지인들이 상처받을까 봐 끙끙 속으로 앓는 사람들이 보이는 것 같다.
가족관계라서, 친척이라서, 지인이라서, 친해서 등등의 이유로 상대방을 걱정해 준 마음이,
내 정신력을 소모시킨다.
여기에 상처받은 사람이 "다시는 돈을 빌려주지 않겠노라"라고 마음속으로 다짐해도
"야 우리가 가족/친구인데 그 정도도 못 빌려주냐?"라는 말 한마디에 그 다짐은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
참으로 가스라이팅하기 좋은 유형이며,
인생의 주도권을 남에게 쉽게 넘겨줄 수 있는 사람이다.
좋게 말하면 선한 사람이나,
나쁘게 말하면 호구 잡히기 좋은 사람이고, 실제로 사기꾼들은 유대를 쌓고 거부할 수 없는 가스라이팅으로 금전적 이득을 취한다.
남들에게는 선하고 착한 사람이나,
나 자신에게는 착한 사람이 아니었던 것이다.
스티브잡스가 말했듯이
우리는 남의 인생이 아니라 우리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
우리의 인생은 자유롭게 남의 간섭을 받지 않아야 한다.
오로지 주도권을 내가 갖음으로써 정신적인 자유가 시작된다.
남들에게는 착하고, 나 자신에게는 나쁜 삶은 당신을 정신병으로 몰아넣을 뿐이다.
당신이 타인에게 베푸는 친절과 선함은
당신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판단했을 때 옳은 판단이어야 하며,
주도권을 당신이 가지고 있는 상황이어야 한다.
내가 주도권을 가지는 법
누가 돈을 빌려달라고 하고, 당신이 마음속으로 내키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가 가족/친구인데 그 정도도 못해주냐? ㅉ"라고 말을 들으면,
당신은 방금 가스라이팅을 시도당한 것이다.
이 때는 역으로 가스라이팅을 해라.
"그러니까 우리가 가족/친구인데 돈을 빌려달라고 하냐? 우리 관계에서는 돈얘기하는 거 아니야"
상대방이 철면피가 아니라면
오히려 상대방이 당신에게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느낄 것이다.
안 느낀다고? 그럼 당신을 이용해 먹을 생각밖에 없는 녀석이니 빠르게 손절하면 된다.
상대방이 당신에게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느끼게 되면,
이제 당신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당신이 상대방을 용서하냐 마냐의 결정권을 지게 되는 것이다.
한 마디로 [갑]이 되는 것이다.
잊지 마라
성공하려면 당신은 당신 인생에 있어서 [갑]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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